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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출근이다
맙소사.
2024.10.10 -
Nobody knows the way it's gonna be
Maybe I can see -음. 아직도 뭘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 돈은 풍족하지 않아서 쳇바퀴처럼 회사에 다니는 중이다. 계약이 끝나면 앞으로 무얼 하지. 다시 다른 회사로 들어가야 할까. 불안해하면서 정작 도전하는 것은 없다. 여기서 스스로를 더 다그쳐야 할까? 관두자. 자살을 포기하기까지 얼마나 애를 썼던가? 이제부터 살아가려 발버둥 치는, 영혼의 멱살을 끌어 잡아 육신에 붙든 것만으로 위안을 삼자. 죽고자 난리 친 것도 내 삶에 최선을 다한 짓이다. 내팽개친 신변 정리를 하는 요즘 씁쓸함을 느낀다. 정신병원에 가지 않고 10년 넘게 버티다 보니 많은 것이 자리 잡질 못했다. 어느새 주변 사람들은 나름의 방식으로 나름의 삶에 안착하고 있었다. 중학교 동창은 아이 백일 사진을 프로필 사진으로 바꾸..
2024.09.28 -
가계수표의 등장
J 책임님이 쭈볏거리며 다가오셨다. "OO씨. 이것 좀..." 평소 쓰지 않는 존칭까지 나오다니 무슨 일인가 싶었다. 모서리가 구겨진 서류봉투 안에는 가계수표가 있었다. 가계수표? 우여곡절 끝에 약속어음 수탁까지 완료했지만 가계수표는 처음인데. 어떻게 처리하면 좋을까 싶어 가계수표를 살펴보았다. 멋쩍은듯 뒷머리를 긁는 J 책임님은 "이거 현금 처리하면 되겠네. 현금. 현금이요." 하며 말을 더듬으셨다. 저 멀리 앉아계시던 Y 책임님이 어느새 다가와 한마디 거드셨다. "뭐야? 가계수표야? 무슨 쌍팔년도도 아니고 가계수표를 왜 줘?" J 책임님을 디스하는 Y 책임님 특유의 심드렁한 말투에 웃고 말았다. 사실 J 책임님이 내 눈치 보시는 것부터 안쓰럽고 웃겼지만... 아무튼 가만보면 아저씨들끼리 잘 논다.
2024.09.28 -
Take me to the place where you go
조만간 오아시스의 노래 목록을 정리할테야... 오아시스를 알게된 건 인생 최고의 한방. 노래 들으면서 공부하니까 그나마 덜 지겹다. 헤헤.
2024.09.21 -
I'm outta time
퇴근 후 저녁 7시쯤 잠들었다. 정신 차려보니 핸드폰을 손에 쥔 채로 누워있었다. 몸이 바닥으로 끌려 내려갈 것 같았다. 딱히 한 것도 없는데. 최근에 자격증 공부 깔짝거린 거 말고는? 정신을 차릴 겸 근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로 나갔다. 장을 본 후 우산을 펼쳤는데 비가 미친 듯이 쏟아졌다. 번개도 치고 난리법석. 산 아래 동네라서 그런지 빗물은 아스팔트의 급류가 되어 흐르고, 급기야 종아리까지 젖었다. 지구 멸망이 얼마 남지 않은 듯하다. 내가 쓰레기같이 살았다… 배달 음식 그만 먹자. 땅을 사서 나무를 심을까? 기후가 망가지고 있는데 아이를 낳아도 괜찮은 걸까? 상념이 머리를 쳐든다. 곧 만료될 고용계약과 더불어 어수선한 밤이다. 돈은 떨어져 간다. 나이가 들면 안정될 거라는 착각은 점점 부서진다. ..
2024.09.20 -
Half the world away
🍀 2025.07.11 (FRI) 🍀 15:30 PM 🧩 Heaton Park , Manchester 1. 공연 티켓은 구했는데 숙소는 어떻게 구하지? 외국으로 혼자 여행가는 건 처음이다. 사실 여행이 아니라 공연 관람이 주 목적이긴 해. 앞이 막막하지만, 두렵다고 일을 미룰수록 불안의 가중치는 커지므로 일단 찾아야겠다. 후필즈에선 벌써 숙소가 많이 나갔다고 한다. 엉엉. 2. 오아시스를 같이 좋아하던 회사 언니에게 오랜만에 연락을 드렸다. 언니가 퇴사할때, 노엘과 리암의 를 공연장에서 듣는 날이 오길 바란다는 내용의 편지를 드렸던거 같은데! 만 8개월만에 이루어지다. ψ(`∇´)ψ 야호 ~! 각설하고 예매일에 연락을 드리니, 언니는 아이를 어떻게 맡겨야할지 몰라 예매를 망설이셨다. 언니가..
2024.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