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outta time

2024. 9. 20. 23:19404

 

퇴근 후 저녁 7시쯤 잠들었다. 정신 차려보니 핸드폰을 손에 쥔 채로 누워있었다. 몸이 바닥으로 끌려 내려갈 것 같았다. 딱히 한 것도 없는데. 최근에 자격증 공부 깔짝거린 거 말고는?

정신을 차릴 겸 근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로 나갔다. 장을 본 후 우산을 펼쳤는데 비가 미친 듯이 쏟아졌다. 번개도 치고 난리법석. 산 아래 동네라서 그런지 빗물은 아스팔트의 급류가 되어 흐르고, 급기야 종아리까지 젖었다.

 

지구 멸망이 얼마 남지 않은 듯하다. 내가 쓰레기같이 살았다… 배달 음식 그만 먹자. 땅을 사서 나무를 심을까? 기후가 망가지고 있는데 아이를 낳아도 괜찮은 걸까? 상념이 머리를 쳐든다. 곧 만료될 고용계약과 더불어 어수선한 밤이다. 돈은 떨어져 간다. 나이가 들면 안정될 거라는 착각은 점점 부서진다.

 

그렇지만 무엇이든 조금씩 시작해야겠지. 환경보호든 성찰이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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